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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폭염' 밀양 한낮 39.2도…7월초 불볕더위에 '숨이 턱'

'가마솥 폭염' 밀양 한낮 39.2도…7월초 불볕더위에 '숨이 턱'
▲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 '소서(小暑)'인 7일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한 시민이 손으로 부채질하고 있다.

"원래도 더웠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 덥습니다."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 '소서(小暑)'인 오늘 경남 밀양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밀양아리랑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 모(66) 씨는 "밀양에 12년 거주했는데, 갈수록 더워지는 것 같다"며 "이제 여름이 시작인데 선풍기와 에어컨을 켜도 숨을 못 쉴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을 방문한 시민 김 모(78) 씨는 "지난주부터 밤낮 구분 없이 계속해서 무더위가 이어진다"며 "평생 밀양에서 나고 자랐는데 7월 초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양산을 쓴 채 시장을 힘없이 빠져나갔습니다.

시장 모퉁이에서 채소를 팔던 상인은 모자와 부채로 무더위를 겨우 견뎌내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후 1시 45분 밀양시 내이동 관측소 기준 최고기온은 39.2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북 안동과 함께 오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어제 예보된 오늘 최저기온은 26도, 최고기온은 37도였으나, 실제 기온은 예보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밀양의 지형적 특성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밀양은 천황산, 재약산, 화악산, 종남산 등 해발 1천m 안팎의 산들이 시가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분지 지형입니다.

내륙이면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가마솥 더위를 연상케 하는 극서 지역입니다.

국보이자 '자연 에어컨'으로 불리는 영남루도 무더위 탓에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0대 시민은 "원래 영남루 기둥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오늘은 유난히 덜 시원하다"고 말했습니다.

거리에는 부채질하거나 양산, 마스크, 토시를 착용한 시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밀양지역은 지난 6월 27일 오전 10시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이튿날인 28일 오전 10시부터는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이틀 이상 지속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일 때 발효됩니다.

시는 폭염 특보 안내 문자 발송, 취약지역 순찰, 무더위 쉼터 점검, 살수차 운행 등으로 시민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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