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징집 반대 시위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온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에게 징집 통지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달 초정통파 유대교도 5만 4천 명에게 징집 통지서를 발송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초정통파 교인들의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징집 확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 부족이 심해지자 초정통파 유대교도를 대상으로도 징집을 추진해왔습니다.
'하레디'로 불리는 이들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아왔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유대인 인구의 약 14%인 130만 명으로, 징집 연령에 있는 6만 6천 명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대법원이 이들의 병역 면제가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징집을 준비하자 초정통파들은 연일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이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언론들은 초정통파의 병역회피나 탈영 때문에 체포 같은 강제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대교 초정통파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권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들이 자신들에 대한 징집이 강제되면 연정을 떠나겠다고 경고해 온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사태를 관리해갈 것이라는 게 유력한 관측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