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텍사스 지역을 덮친 홍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51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실종자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태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센 물살의 흙탕물이 온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물이 빠진 자리 곳곳에는 쓰러진 나무와 자동차 등 잔해들이 어지럽게 남았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에 내린 폭우로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최소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커 카운티에서만 최소 43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래리 레이타/텍사스 주 커 카운티 보안관 : 사망한 사람은 성인 28명과 어린이 15명이며, 성인 12명과 어린이 5명은 현재 신원 확인 대기 중입니다.]
실종자 중에서는 지역 기독교 단체의 여름 캠프에 참가한 10대 소녀 27명도 포함됐습니다.
텍사스주는 최근 36시간 동안 850명 이상이 구조됐다고 밝혔는데 정확한 실종자 수는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렉 애봇/텍사스 주지사 : 우리는 이번 홍수의 희생자가 된 모든 사람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현지 당국은 지난 4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과달루페 강이 45분 만에 8m까지 불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달튼 라이스/커 카운티 관리자 : 북쪽 지류와 남쪽 지류 모두 예상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많은 물과 비가 쏟아졌고, 한 곳으로 모이면서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현지 홍수 경보가 제대로 발령되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니아 푸치/홍수 목격 주민 : 우린 휴대전화로 몇 시간 후, 몇 시간 후에야 경고를 받았어요. 경고가 오기 전 피해는 이미 발생했어요.]
뉴욕타임스는 피해 지역의 국립 기상청 지역 사무소에 대부분의 자리가 공석이었다며,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공석률이 2배에 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