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도 포항 호미곶 기온이 37.7도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폭염, 한동안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타이완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이 뜨거운 공기를 위로 밀어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덜 더웠던 수도권도 다음 주에는 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오를 걸로 보입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서울 야외수영장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푹푹 찌는 듯한 열기에 온몸을 물속에 담그고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어봅니다.
아이들은 튜브에서 물장구를 치고 물총 놀이를 하며 추억을 남깁니다.
[전철준/서울시 금천구 : 날씨가 너무 더워요. 가족들하고 무더위 좀 식히려고 한강수영장 방문했습니다. (물속은) 너무 시원해요.]
오늘 낮 최고 기온은 동해 37.4도, 경주 37.3도를 기록했고, 포항 호미곶 기온은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7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과 강릉, 대구, 서귀포 등 전국 곳곳에서 엿새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 밤에도 또 열대야가 예보돼 있습니다.
문제는 폭염과 열대야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변수는 태풍입니다.
오늘 새벽 타이완 남서쪽 해상에서 제4호 태풍 '다나스'가 발생했습니다.
아직은 강하지 않은데 중급 태풍으로 발달해 내일 타이완 서쪽 해상을 지난 뒤 화요일 중국 남부에 상륙해 수요일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로는 아닙니다.
그러나 태풍이 한반도를 뒤덮은 채 폭염을 몰고 온 북태평양고기압을 지탱하고 더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폭염을 부채질한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특히 수도권은 갈수록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름이 많이 끼면서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3도에 그쳤지만, 내일은 33도가 예상되고 화요일에는 36도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