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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 빼자 우크라 전선 밀어붙이는 푸틴…대규모 여름 공세

트럼프 발 빼자 우크라 전선 밀어붙이는 푸틴…대규모 여름 공세
▲ 러시아 공습 받은 키이우에서 두 노인이 길을 지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일부 중단하는 등 우크라이나전에서 발을 빼려는 틈을 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대적 여름 공세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3일(현지시간) 밤과 4일 새벽 사이 7시간에 걸쳐 드론 539대와 미사일 11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습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6명이 부상했습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 침공을 개시한 이래 우크라이나에 가한 최대 규모의 공습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달 28일 공습에서 동원했던 드론 477대와 미사일 60발보다 더 많은 공격무기를 쏟아부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집중 타격 대상으로 삼아 공습을 강화하는 동시에 1천㎞에 이르는 전선 곳곳에서 육상 공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 약 5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으며, 이 지역의 중심도시에서 약 20㎞ 거리까지 진군했습니다.

아직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추가 진격을 막아서고 있지만 몇몇 지점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세 강화로 압박 강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WSJ는 현재 단계에서는 점령한 영토를 늘리는 것 자체가 러시아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WSJ는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장비를 파괴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지지를 약화시키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가 공습을 시작하기 몇 시간 전에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유리 우샤코프는 통화 내용에 대해 "우리 대통령은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던 미국이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틈을 타서 우크라이나의 군과 민간인들에 대한 압박을 가중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과 의지를 꺾어버리겠다는 것이 푸틴의 전략이라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미국 레이시언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공급받아 사용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재고 부족'을 이유로 들면서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중단시켰습니다.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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