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부토건 압수수색 중 이동하는 특검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인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4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 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당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삼부토건과 해외 기업들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사업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실질 사주와 함께 지난 4월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이후 특검팀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삼부토건은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에 명시된 16개 사건 가운데 도이치모터스와 함께 가장 먼저 언급됩니다.
이전 수사기관에서 가장 수사가 덜 된 사안이기도 합니다.
특검팀은 오늘 조사에서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락 한 구체적인 경위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하루만인 전날 삼부토건, 삼부토건 최대 주주였던 디와이디, 삼부토건 주식을 디와이디에 매각한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조만간 조 전 회장 등 다른 관련자들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삼부토건 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이 포럼에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삼부토건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삼부토건 주가는 2개월 새 5배가량 급등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도 연루돼 있습니다.
원 전 장관 재임 당시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입니다.
사업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돌연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은 그해 7월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현재 원 전 장관은 출국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부토건 및 양평고속도로 관련 의혹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최고 의사결정권자이자 의혹의 내막을 잘 아는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만큼 조만간 특검의 소환 통보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