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겪어본 적 없는 더위에 고통받고 있는 유럽에서 최근 건조한 바람을 타고 산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비롯해서 유럽 전역으로 불길이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와 반대로 남반구에는 이례적인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주택가 근처 산에서 불길과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 크레타섬.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이틀째 번지면서, 관광객과 주민 수천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주민 : 불이 엄청 큽니다. 정말 큰 불이에요. 바람이 좀 잦아들길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스 일부 해안가 지역과 수도 아테네에서도 산불이 번졌습니다.
이미 주민 5만여 명이 대피했지만,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르의 산불은 열기와 강풍 속에 더 거세게 번지고 있습니다.
독일 동부와 스페인 북동부 등 산불은 유럽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등 서유럽을 휩쓸었던 폭염은 발칸반도로 번졌습니다.
세르비아와 북마케도니아 등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높아진 지중해 수온과 열기를 육지에 가두는 열돔 현상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헬레나 아라포비치/몬테네그로 주민 : 정말 끔찍해요. 이 폭염, 뜨거운 공기, 바람, 모든 것이 견딜 수 없을 정도예요.]
고온에 가뭄까지 겹쳐 세르비아 당국은 식수 제한 조치도 내렸습니다.
반면 지구 반대편 칠레와 우루과이 등에서는 최저 기온이 예년보다 10도 넘게 떨어지며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우루과이에서는 영하 10도 아래 강추위에 노숙자들이 동사했습니다.
[로미나 곤잘레스/쉼터 관리자 : 버스정류장에서 두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영하의 기온에 거의 얼어붙은 상태였습니다.]
폭염과 산불, 한파 등 기후변화가 초래한 재난으로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