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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수사 속도…부검 통해 사인 규명

자매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수사 속도…부검 통해 사인 규명
▲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유치원·초등생 자매가 목숨을 잃은 부산 기장군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4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오늘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자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날 합동 감식을 통해 수거한 화재 현장 잔해물에 대해 정밀 감식도 진행됩니다.

합동 감식에서는 발화지점이 에어컨 주변으로 나왔고, 에어컨 전원선이 체결된 멀티탭에서 전선 단락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벽에 붙어있는 콘센트에 2구짜리 멀티탭이 연결돼 있었고, 한 개는 에어컨이 한 개는 실외기가 꽂혀 있었다"면서 "멀티탭의 전선에 단락 흔적이 나와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 발생 20여 분 전 아파트 관리소에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지만, 경찰은 전력 과부하와 이번 화재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함께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자매와 있던 중 아파트에서 2차례 정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을 제때 씻기지 못할까 봐 인근 이모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오후 10시 20분 아이들과 함께 귀가했고, 얼마 뒤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아버지는 이날 오후 9시 30분 가게 운영을 마친 후 9시 48분 집에 돌아왔다가 외출했습니다.

참사는 부모가 모두 집을 비운 지 30분 만에 벌어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이 아파트는 9일 전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발생한 자매 사망 사고를 계기로 소방청이 진행하고 있는 긴급화재안전조사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소방청은 개금동 아파트가 1994년도에 지어져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돼 있지 않자, 전국 노후 아파트를 고위험으로 보고 이달 1일부터 2주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20년 된 전국 9천894개 단지 중 10%를 각 시도소방본부가 위험도 순으로 골라 소방시설 점검, 피난 정보 전달체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장군 아파트는 2003년 건축 승인을 받고 2007년 완공된 18년 된 아파트로 점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 아파트에도 스프링 클러는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부산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지역 내 모든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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