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어린 자매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와 비슷한 사고가 부산에서 또 일어났습니다. 부모가 일하러 나간 밤 시간대, 아파트에 불이 나서 8살, 6살 자매가 숨졌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어젯(2일)밤 11시쯤, 부산 기장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강차염/화재 목격자 : 퍽 하기에 유리문이 닫힌 상태에서 바깥에 여기까지 퍽 소리가, 내가 분명히 들었거든요.]
당시 이 아파트는 불이 나기 전 정전이 반복되다 복구된 상태였습니다.
현장에는 깨진 유리 같이 이런 화재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집 안에 있던 초등생과 유치원생 자매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현관 앞 중문과 거실 베란다에서 각각 발견된 만 8살, 6살 자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자매는 불이 나기 30분 전 엄마를 따라 집에 왔고, 잠시 뒤 엄마는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부모는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이웃 주민 : 식당 하는 부부(였습니다.) 밝고 괜찮았어요. 항상 엄마가 계속 학교 태워주고 애들….]
경찰과 소방은 에어컨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민동복/부산 기장소방서 현장대응3단장 : (많이 불에 탄 곳은) 거실, 발코니 쪽 에어컨과 내부 쪽인데, 그 부분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2003년 건축 허가를 받고 2007년 지어진 아파트라 스프링클러는 따로 없었습니다.
지난달 24일 부산 개금동에서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발생한 불로 초등생 자매가 숨진 비극과 여러모로 판박이입니다.
계속되는 비극에 부산시가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야간 긴급 돌봄 지원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영상편집 : 김지영 KNN)
KNN 조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