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550평' 농지로 뭐했나…한성숙 "부족함 있었다"

<앵커>

네이버 대표를 지낸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 양평의 1800제곱미터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행 농지법상 그 정도 크기의 농지를 소유하려면 스스로 경작, 즉 자경이나 다른 이에게 절차에 따라 맡기는 위탁 영농을 해야 하는데요. 한 후보자 측은 전체적으로 자경에 부합하지만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밭입니다.

전원주택 바로 옆인 이곳엔 옥수수, 깻잎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네이버 이사로 있던 지난 2009년부터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 중인 농지입니다.

밭 전체 면적은 1천807㎡, 550평 정도로 올해 공시 지가는 2억 1천만 원입니다.

주변 공인중개사는 그 일대에 있는 같은 규모 농지의 경우, 4억 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1천㎡가 넘는 크기의 농지를 사들여서 소유하려면, 스스로 경작, 즉 자경 하거나 아니면, 위탁 영농을 해야 합니다.

둘 다 아니라면 농지법 위반입니다.

그럼 한 후보자는 자경이나 위탁 영농을 했을까.

근처 주민에게 한 후보자가 경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근처 주민 : 요새는 어쩌다가 작년인가 재작년에 한 번 어쩌다가 보고, 바쁘니까….]

다른 주민은 한 후보자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밭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근처 주민 : 사람들은 계속 와요. 오늘도 왔다간 것 같은데 아침에 어머님 하고 따님 하고. 몇 번 동네 분들이 땅을 임대해 달라고 했는데 직접 하시더라고요.]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고, 이후 지난 3월까진 네이버 유럽사업개발 대표로 일하며 프랑스 등 해외에 체류하고는 했습니다.

한 후보자 측에 농지법에 맞게 자경이나 위탁 영농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전체적으로 자경의 취지에 부합하지만, 네이버 대표일 때와 해외에 체류할 땐 부족함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위탁 영농은 안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가 됐던 지난 2017년 이후론 농지법을 어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박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