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호 세종시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해양수산부 정문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은 옳지 않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정부 방침에 반대해 온 최민호 세종시장이 오늘(2일) 오전 해수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했습니다.
최 시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잡고 출근길 직원들 앞에 섰습니다.
공무원들은 대체로 무심한 듯 지나쳤지만, 피켓을 한 번씩 쳐다보거나 최 시장에게 묵례하기도 했습니다.
최 시장은 1인 시위 중 해수부 노조 사무총장과도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악수를 청하며 다가온 노조 사무총장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전 8시부터 1시간가량 1인 시위를 한 최 시장은 해수부 노조 측과 모처에서 만나 30분가량 의견을 나눴습니다.
최 시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라 수반되는 행정 비효율, 공론화 없이 추진되는 절차적 부당성 등의 문제점을 전달했습니다.
노조 측은 자녀 학습, 주거 문제 등 해수부 직원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부산 이전 일정이 너무 성급하게 추진되는 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수부 부산 이전 이슈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부산을 해양강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당선 직후 이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에서 조속한 이전을 지시하면서 해수부의 부산행이 구체화됐습니다.
본부 이전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해수부 공무원노동조합은 공론화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해수부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부산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최 시장을 비롯해 충청권 광역단체장 4명도 해수부 부산 이전 방침에 '부적절하고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충청권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