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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빈 땅…경기북부 반환 미군기지 개발 기대감 '솔솔'

20년 가까이 빈 땅…경기북부 반환 미군기지 개발 기대감 '솔솔'
▲ 경기북부 미군 반환기지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1일) 국방부에 경기북부 미군 반환기지 처리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고해 달라고 지시하면서 20년 가까이 빈 땅으로 남아있는 경기북부 미군 반환기지 개발이 조만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접경지에 평화경제특구를 조성하고 미군 반환 공여지와 주변 지역도 국가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DMZ 일대를 생태관광협력지구로 개발해 남북 평화교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경기북부는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전국에 산재한 미군 기지를 평택 등으로 통·폐합하면서 반환 대상이 된 전국 미국기지 180㎢ 중 80%가 넘는 145㎢가 몰려있는 곳입니다.

145㎢ 중 125㎢가 반환됐고 나머지 20㎢가량은 미군이 여전히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반환된 면적 중 약 17㎢만 지자체에 매각돼 개발이 이뤄졌습니다.

일부 사유지가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여의도 면적의 30배가 넘는 100㎢ 이상 면적이 개발이 안된 셈입니다.

경기북부 반환 대상 미군기지 중 개발이 가능한 곳은 20곳입니다.

캠프 하우즈·그리브스·에드워드·자이언트·게리오웬·스탠턴 등 파주 6곳, 캠프 케이시·호비·모빌·캐슬·님블과 훈련장 짐볼스 등 동두천 6곳, 캠프 레드클라우드·시어즈·카일·에세이욘·스탠리·잭슨·홀링워터·라과디아 등 의정부 8곳입니다.

아직 반환받지 못한 미군기지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와 의정부 캠프 스탠리 등 2곳입니다.

또 부분 반환이 이뤄진 곳은 캠프 호비(1천405만㎡ 중 300만㎡ 미반환), 캠프 캐슬(21만㎡ 중 5만㎡ 미반환), 캠프 모빌(21만㎡ 중 16만㎡ 미반환) 등 동두천 지역 3곳입니다.

이 중 지자체에 매각이 이뤄져 개발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곳은 캠프 시어즈·에세이욘·라과디아·홀링워터 등 의정부 4곳과 캠프 그리브스·하우즈 등 파주 2곳, 동두천 캠프 님블 등 모두 7곳뿐입니다.

캠프 시어즈는 경기북부경찰청, 에세이욘은 을지대 캠퍼스와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동두천 캠프 캐슬은 동양대 캠퍼스로 개발됐습니다.

또 파주 캠프 그리브스는 경기도가 관광 체험시설로 활용하고 있으며, 파주 캠프 하우즈와 의정부 캠프 홀링워터·라과디아는 도로나 공원으로 개발됐거나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나머지는 개발계획은 있으나 아직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넘겨받지 못했습니다.

현재 국방부가 관리 중인 반환 미군기지는 캠프 에드워드·자이언트·게리오웬·스탠턴 등 파주 4곳, 캠프 레드클라우드·카일·잭슨 등 의정부 3곳, 훈련장 짐볼스와 부분 반환이 이뤄진 캠프 호비(전체 중 110만㎡), 모빌(전체 중 5만㎡)과 캐슬(전체 중 5만㎡) 등 동두천 4곳 등 11곳입니다.

파주시는 캠프 에드워드·자이언트·게리오웬 등 3곳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1만 6천여 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며, 캠프 스탠턴에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입니다.

동두천시는 캠프 캐슬 일부에 태릉 국제 스피드스케이트장을 유치하고, 훈련장 짐볼스에 수목원과 산림 복지타운을, 캠프 모빌 일부에는 공원을 각각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정부시는 캠프 잭슨은 바이오와 헬스 등 첨단산업단지로, 미 2사단 사령부였던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디자인 클러스터와 문화공원로, 캠프 카일은 캠프 카일은 바이오 첨단 의료단지로 각각 개발할 방침입니다.

이들 기지는 그간 경기 침체와 비싼 땅값 등의 이유로 개발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날 국방부에 미군 반환기지 문제를 지시하면서 각 지자체의 개발계획이 어느 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아직 반환되지 않은 기지 반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경기북부 지자체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반환 미군기지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반환 미군기지 개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동두천시는 시 전체면적의 42%(40.63㎢)를 차지했던 미군 기지 가운데 23.21㎢가 반환돼 미군기지 개발이 가장 큰 현안"이라며 "그러나 반환된 기지는 대부분 산지여서 나머지 기지 반환이 이뤄지거나 정부 주도로 개발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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