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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제르바이잔 긴장 고조…러 기자들 구금

러·아제르바이잔 긴장 고조…러 기자들 구금
러시아와 캅카스의 옛 소련 국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30일(현지시간), 주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대사를 초치해 아제르바이잔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기자들이 구금된 데 항의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제르바이잔의 비우호적인 행동과 러시아 언론인에 대한 불법 구금과 관련해 아제르바이잔 대사가 소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내무부는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는 미디어 그룹 '로시야 세고드냐' 산하 매체 '스푸트니크 아제르바이잔' 사무실을 불시 점검해 기자 2명을 체포, 구금했습니다.

이들이 수감을 찬 채 연행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경찰은 스푸트니크 아제르바이잔의 불법 자금 조달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지난 2월 스푸트니크 아제르바이잔에 폐쇄 명령을 내렸지만, 이 언론사는 인원을 축소한 채 계속 운영해왔습니다.

폐쇄 조치는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 항공기가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다가 카자흐스탄 해안에 추락한 사고와 관련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 방공군의 오인 격추로 인한 사고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했지만, 러시아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항공기 추락 사고로 불편감이 감돌게 된 데 이어 지난 2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아제르바이잔인 2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양국간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과거 연쇄 살인과 관련된 범죄 조직을 급습해 수색한 결과 6명을 체포했고 용의자 2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사망한 2명이 아제르바이잔인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러시아 경찰이 민족적인 이유로 정당하지 않은 살인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이를 부인하며 1명은 심부전으로 사망했고 다른 1명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제르바이잔 문화부는 이 사건에 반발해 29일 수도 바쿠에서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 관련 문화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과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며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발생한 일은 사법기관의 정당한 활동으로 외교적 항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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