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랴오닝함·산둥함 훈련 사진
중국군이 항공모함 두 척이 참여한 서태평양 원양 합동 훈련을 마쳤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30일 보도했습니다.
CCTV는 제1호 항모 랴오닝함과 제2호 항모 산둥함 편대(전단)가 최근 '원해(遠海) 실전화 훈련' 임무를 마치고 복귀했다고 밝힌 뒤 "두 편대는 정찰·조기경보, 방어·반격, 해상 돌격 등 과목 훈련을 했다"며 "이번 훈련 임무는 연간 계획에 따라 조직된 연례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CCTV는 구체적인 훈련 기간과 참여 함대 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CCTV는 랴오닝함·산둥함 전단이 황해·동중국해·남중국해·서태평양 해역을 돌며 서로를 대항군으로 삼은 훈련을 진행했고, 대공 방어와 함재기 주야간 전술 비행 등도 수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임무 과정에서 랴오닝함·산둥함 편대는 편대 작전 요소·역량의 실전적 운용을 적극 모색했고, 항모 편대의 체계적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이는 작년 처음으로 조직한 연합 훈련 이후 두 항모 편대가 다시 한번 원해 대양에서 벌인 체계적 대항 연습"이라고 했습니다.
중국군은 최근 항모 전단을 동원한 훈련을 꾸준히 벌여왔으나 두 전단이 함께 서태평양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서태평양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등이 인접해 있는 만큼 중국군의 이번 움직임은 주변국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날 CCTV는 "임무 기간 외국군 군함·항공기가 여러 차례 근접 정찰과 추적 감시를 했으나 랴오닝함·산둥함 편대는 전 과정에서 고도의 대비 태세와 즉시 반응 작전 상태를 유지했다"며 "여러 차례 함재기 전투 이륙을 실시해 전문적이고 안정적으로 처치·대응함으로써 각 훈련 임무의 원만한 완료를 보장했다"고 전하면서 외국군과의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달 초 랴오닝함·산둥함이 일본 남쪽 해역에서 항해했다며 이달 7∼8일에는 중국 산둥함 함재기 J-15가 중국 항모를 감시하던 해상자위대 P-3 초계기에 접근했고,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중국 항모 두 척이 동시에 태평양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며,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 역시 최초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련선은 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으로,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지칭합니다.
그 바깥에 있는 제2도련선은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이며 제3도련선은 가장 바깥인 알류샨 열도와 하와이, 뉴질랜드를 연결한 선입니다.
(사진=CCTV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