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때 이른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유럽의 스페인은 한낮 기온이 최고 46도까지 치솟았고, 또 미국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도 예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 내용은 한상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초대형 분무기 앞에 사람이 몰려들고, 어린이와 강아지들은 물에서 나올 줄을 모릅니다.
도시 전체가 끓는 것처럼 쉼 없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현지 시간 일요일, 스페인 서남부 엘 그라나도의 낮 기온은 섭씨 46도.
6월 온도로는 6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인구가 밀집한 도심의 수은계는 더 높게 치솟았습니다.
[메자드 주세피/스페인 : 기온이 45도가 넘어서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그냥 햇볕이 강한 곳을 피해서만 다니고 있습니다.]
남, 서유럽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훌쩍 넘어 붉게 표시되고, 자줏빛의 남부 일부 지역은 40도 이상 올랐습니다.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온열질환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유럽 각국에서 실외 노동 금지, 휴교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높은 온도에 산불 확산 위험도 커져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선 이틀 전 대형 산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이번 폭염은 강한 고기압이 상공을 덮어 공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열돔 현상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기록적인 더위가 잦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나비하 카지/UN 개발 회의 참석자 : 올해 이렇게 더울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중서부에서부터 동부까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덮쳐 1억 6천만 명이 영향을 받았고,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부는 최고 38도까지 기온이 치솟는 등 곳곳이 폭염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