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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처방약도 안돼요" 음주만큼 위험한 '약물 운전' 어떻게 막나?

지난 24일,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방송인 이경규 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8일, 병원에서 처방받은 공황장애 치료제를 복용했는데 당시 CCTV에는 이경규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모습으로 운전대를 잡은 뒤 신호 위반을 하거나 세차장 벽을 들이 받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자신의 회사로 가는 등 도난 의심 신고까지 받았고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양성 결과를 받아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경규/방송인: 사실은 저도 이번에 그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제가 그걸 인지하지 못했어요.]

이경규 씨 사례에 앞서 약물 복용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강남에서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한 20대 여성이 무려 8대의 차를 부딪히고 달아나다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런 약물 운전 사고가 반복되면서, 공황장애 우울증 ADHD등 신경계에 진정 작용을 돕는 의약품 복용에 대한 운전 기준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은 지난해에만 2천만 명 이상이 처방받았는데 처방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시민: 처방 받은 약물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건 모르죠. 교육받은 거 없는데 그런 건.]

[시민: 완전 처음 알았어요. 처음 접한 거예요. 공황장애 약이 그렇게 이럴(위험한) 정도인가?]

특히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운전 관련된 주의 사항을 먼저 적극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 일단은 약을 두 개를 줄 거예요.]
[혹시 성분명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의사: 알프라졸람이라고 제일 흔한 약이에요. 이 약이 항불안제예요. 이 약이.]
[운전은 해도 괜찮나요?]
[의사: 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성분은 의외로 처방이 꼭 필요한 정신과 치료제 외에 일반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약들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오인석/약사: 코감기 약들 항히스타민제 특히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는 약물들은 졸음 부작용이 높은 약물이고 이게 클로르족사존이라고 근육이완제입니다. 아무래도 근육이 풀어지다 보니까 조금 처질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약물 복용 후 운전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모호해 전문가들은 음주운전만큼 위험성이 큰 약물 운전에 대해서도 혈중 알코올 농도 같은 객관적인 측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경일/변호사: 어느 정도 약을 복용했는지에 대해서 객관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할 거고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겁니다.]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조영호, 구성: 최석훈(인턴),  영상편집: 김수영,  디자인: 임도희,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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