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중 관계 개선이 점쳐지면서 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한한령'도 곧 풀릴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지 분위기는 냉랭한데요.
그 이유가 뭔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저녁 방영된 중국 관영 CCTV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이날 화제를 모은 건, 다국적 아이돌 그룹 A20 메이의 첫 출연이었습니다.
멤버들의 국적은 모두 미국 또는 중국으로, K팝 시스템을 현지화한 사례입니다.
[이수만/A2O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 미국 방송 차트에 꽤 높은 순위로 진입을 했어요. 중국도 해외에 알려야 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게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고요.]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한국 기획사 그룹들도 중국이나 외국 국적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반면, 전원 한국 국적으로 구성된 그룹 이펙스의 경우 지난 5월 중국 본토 공연이 돌연 취소됐고 오는 9월 하이난에서 예정된 대규모 K팝 콘서트 역시 외국 국적 가수만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상반기 중 중국이 한국 대중문화를 대거 개방할 수 있다는 문화계 일각의 예상은 일단 빗나가는 모양새입니다.
매년 한중 가요제가 열릴 정도로 활발했던 양국 대중문화 교류는 2016년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22년 한국 드라마의 중국 방영 허가가 잇따르며 잠시 기대감이 커졌지만 타이완 문제로 한중 외교 갈등이 불거지면서, 다시 전면 중단됐습니다.
중국이 한한령을 택한 건 사드 배치 이유 외에 자국 산업 보호라는 문화 안보 전략도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전면적 시장 확대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외교적 보복 수단으로도 활용해 온 만큼 앞으로 한중 관계 개선 정도를 봐가며 선별적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