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유명 관광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사흘에 걸친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정·재계 거물들이 총출동하면서 축제를 방불케 했지만 여론은 엇갈렸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결혼식을 마치고 마지막 파티에 가기 위해 배에 오르는 제프 베이조스와 부인 로런 산체스.
화려한 옷차림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서로 입을 맞춥니다.
사전 축하 파티와 결혼식, 피로연까지, 현지시간 26일부터 사흘 동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초호화 결혼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행사에는 우리 돈 640억 원이 쓰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객 200여 명의 면면도 화려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부부를 비롯해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이 참석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들썩였지만 결혼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가 억만장자 한 사람을 위한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자코모 스카르파/베네치아 주민 : 베네치아인으로서 매일 계속 몰려드는 관광객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고 싶습니다. 베이조스는 그 상징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항의하러 나왔습니다.]
반면 경제적 실리를 강조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몬 벤투리니/베네치아시 관광 위원 : 교황의 방문과 장관 회의, G20과 G7 회의, 각종 영화제 등 수많은 행사가 매년 베네치아에서 열립니다. 200명 정도의 손님이 참석하는 결혼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이번 결혼행사로 1조 5천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창출됐다고 밝혔지만 억만장자의 떠들썩한 결혼식을 두고 여전히 여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