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특검 첫 조사가 출석 15시간 만에 오늘(29일) 새벽 끝났습니다. 한때 조사 거부 사태가 벌어지면서 3시간 넘는 대치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특검팀은 내일 윤 전 대통령에게 다시 출석해달라고 통보했습니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 새벽 1시쯤 지상 현관을 통해 서울고검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에 출석한 지 15시간 만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오후 조사 돌연 거부하신 이유가 뭡니까?) ……. (검사 시절 피의자가 조사자 선택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까?) …….]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 청사에 15시간 머물렀지만, 조사 거부와 조서 열람 시간 등을 제외하면 실제 피의자 신문은 4시간 40분에 그쳤습니다.
어제 조사에서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오전엔 박창환 총경 등 특검 파견 경찰 수사팀이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조사했는데,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불법체포 혐의 피고발인인 박 총경의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원칙적으로 신문은 경찰이 아닌 검사가 해야한다"며 박 총경 수사 배제를 요구했습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 방해 조사와 박 총경 상대 고발 사건은 무관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조사실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출석 거부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변호인을 겨냥해 "허위사실로 수사를 방해할 시 처벌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3시간 넘게 조사실 입장을 거부하고 조서에 서명도 하지 않아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조사는 무효가 됐습니다.
이후 검사들이 참여해 오후 4시 45분부터 조사가 재개됐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국무회의 의결 방해와 외환 혐의 관련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특검팀은 조사가 끝난 직후, "확인할 사안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며 윤 전 대통령 측에 내일 오전 9시까지 다시 출석하라고 서면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