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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눈물의 작별…"은퇴 후에도 짐승처럼 치열하게"

김강민, 눈물의 작별…"은퇴 후에도 짐승처럼 치열하게"
▲ 김강민과 SSG 후배들의 작별 인사

"울지 않겠다"는 다짐과 달리 김강민(42)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과 홈 플레이트 앞에서 포옹할 때, 눈물이 더 흘렀습니다.

2022년 SS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할 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강민과 추신수는 진하게 포옹하며 함께 울었습니다.

김강민이 그라운드와 공식 작별 인사를 하는 날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SSG는 오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가 끝난 뒤, 김강민 은퇴식을 열었습니다.

2001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강민은 2023년까지 한 팀에서 뛰다가, 2023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돼 팀을 옮겼습니다.

2024년 정규시즌 종료 뒤 김강민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한화에서 은퇴를 결심했지만, 은퇴식은 SSG가 준비했습니다.

SSG는 은퇴식이 열린 오늘 김강민을 특별 엔트리로 등록하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습니다.

특별 엔트리를 통해 김강민의 마지막 소속팀은 'SSG'로 기록됐습니다.

경기 뒤 본격적인 김강민 은퇴 행사가 열렸습니다.

어둠 속에서 타자 김강민이 등장해 시원한 스윙을 했습니다.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을 재연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김강민은 상기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고, SSG 후배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김강민을 헹가래 쳤습니다.

김강민과 SSG 후배들의 진한 세리머니를 지켜보던 추신수 보좌역은 곧 김강민에게 다가가 포옹했습니다.

선물 증정도 이어졌습니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이 순금 명함, 김재섭 SSG 랜더스 대표이사가 기념 트로피, 김재현 단장이 동판 액자, 이숭용 감독이 유니폼 액자, 주장 김광현이 기념 앨범을 전달했습니다.

이어 김강민의 딸 3명이 달려와 아버지의 품에 안겼습니다.

눈물을 꾹 누르고 마이크를 잡은 김강민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화에서도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은퇴식을 기다려 준 SSG 팬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인사 올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김강민은 선수 시절 뛰어난 외야 수비로 '짐승'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영원히 SSG의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준 팬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오늘 은퇴식을 치르며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꿈을 이뤘다"며 "인천에서 사랑하는 팬, 존경하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인사했습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다섯 번 우승했다는 건, 내 삶의 자부심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마음을 모았던 모든 사람과의 추억은 내 가슴 속에 있다. 함께 했던 모두에게 인사하고 싶다"며 "인천 야구팬들의 가슴 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는 김강민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강민과 'SK 왕조', '랜더스의 첫 우승'을 함께한 전 동료들은 영상 편지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승호·조동화 SSG 코치,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 채병용 청운대 코치, 박재상 한화 코치는 입을 모아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강민과 함께 왕조를 꾸리고, 여전히 SSG 투타의 핵으로 활약하는 김광현과 최정도 따듯한 메시지로 선배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최정은 "형과 함께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다섯 번의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함께 했던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광현은 "이번 은퇴식이 마음속에 많이 와닿을 것 같다. 내가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한다"며 "언젠가는 그라운드에서 다시 감독과 선수, 코치와 선수, 코치 대 코치로 만날 날이 오길 바란다"고 새로운 인연을 꿈꿨습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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