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특검팀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하출입구를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는데 특검팀은 사실상 출석 거부라고 맞섰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란 특검팀은 그제(25일) 저녁 체포영장이 기각되자마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토요일인 내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1시간 늦춘 오전 10시 출석을 요청하면서 비공개 출석도 요구했습니다.
서울고검 청사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입이 안 되면 특검팀의 출석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서까지 제출했습니다.
[송진호/변호사 (윤 전 대통령 측, 어제) : 비공개로 저희를 소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만약에 비공개로 소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러자 특검팀은 "전직 대통령 누구도 지하주차장으로 온 전례가 없다"며 "사실상 출석 조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비공개 출석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누구라도 형사소송법에 따른 절차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겁니다.
전형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인 조은석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 간 신경전은 수사 착수 이후 줄곧 이어졌습니다.
조 특검이 수사 착수 엿새 만에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이례적 속도전으로 기선 제압에 나서자,
[박지영/내란 특별검사보 (지난 24일) :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여러 피의자 중에 1인에 불과하고, 끌려다니지 않을 예정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는 응하겠다면서도 "공개 망신 식 소환은 수사가 아닌 정치"라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측 간 가열되는 수싸움에 당장 내일 조사가 불발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