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만든 '초양극화'…대출 억제책 임박

<앵커>

보신 것처럼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다 보니까, 내 집 마련을 준비하던 사람들, 또 이사를 가야 하는 사람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서울의 똘똘한 한 채로 갈수록 돈이 몰리는 분위기인데, 그 이유가 뭐고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이 내용은 노동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 들어 누적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3.1% 오른 데 비해, 지방은 오히려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서울에서도 강남 3구가 7~8%의 누적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고, '한강벨트'라는 성동과 마포, 용산, 강동, 양천 등지도 4% 이상 뛰었습니다.

누적 상승률이 미미하거나 하락한 노원, 도봉, 중랑 등과 뚜렷이 대비됩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만든 '초양극화' 현상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추경 등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특히 서울의 공급 절벽 우려가 맞물려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 달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규제 시행 전에 '막차 수요'가 자극된 측면도 있습니다.

[서진형/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 공급 부족이란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심어져 있고 추경 예산 편성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걱정하기 때문에 매수 심리가 급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며 공급을 강조했는데, 아직 구체적인 주택 공급 청사진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한 공급 대책으로는 지금의 서울 '불장'을 가라앉히기 어렵다는 시각은 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세제와 대출 관리 강화 등 수요 억제책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석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지방 집 10채, 100채 가진 것보다 강남 집 1채를 갖고 있는 게 세금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강남 집값이 무한정 올라가고 있는 거예요.]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 탓으로 집값 급등 책임을 돌리면서 대출 규제 강화를 시사했습니다.

[진성준/민주당 정책위의장 : 윤석열 정권이 완화했던 방만한 대출 관행과 관련 제도를 즉시 정상화해야 할 것입니다.]

시장에선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 확대와 대출 조이기로 일단 급한 불을 끈 뒤,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와 신규 택지 발굴 등 공급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장예은·강경림·김한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