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서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핵심인 권리당원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55%로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 유튜브 방송 등에 집중적으로 출연하며 당심에 구애하는 모습입니다.
당원과 지지층의 주목도가 높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매불쇼', '이동형TV' 등 유튜브 방송을 중심으로 표밭갈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지지층의 이목을 끌 만한 현안을 두고 선명성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페이스북에서는 "윤석열을 즉각 재구속하고 김건희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정 의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윤석열의 재구속은 물론 엄정한 법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박 의원)"는 등 현안별로 시시각각 메시지가 올라옵니다.
각자의 강점을 부각해 차별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발 먼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은 신속한 개혁 추진을 내세웠습니다.
정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되면 초전박살, 임전무퇴의 자세로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해치우겠다"며 "싸움은 당에서 정청래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지층 일각에서 제기된 '수박(강성 당원들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이라는 비판에는 "정청래를 보고 수박이라고 그러면 도대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그런 것은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의원은 이어 페이스북에서도 "태평성대 때는 아웃복싱, 내란 세력과의 전쟁 때는 강력한 인파이터"라며 "지금은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정청래가 맞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싸워서 승리해야 '당정대 원팀'도 가능하다. 시간 끌며 아웃복싱으로 이길 수 있겠느냐"며 "준비된 치밀한 인파이터는 항상 승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을 '인파이터', 박 의원을 '아웃복서'에 각각 빗대면서 안정적인 당정대 관계를 강조한 박 의원에 대응해 강점을 부각한 것입니다.
반면, 박 의원은 집권 여당으로서 치밀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인파이터는 일단 공격해서 기회를 잡는 형태인데, 이것은 야당일 때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집권 여당이 됐으니 치밀하게 계획하고 포인트를 잡아 정치의 효능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일부 지지층이 정 의원을 두고 '수박'이 아니냐고 비판하는 점을 의식한 듯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그 비판 이상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박 의원은 JTBC 유튜브에서도 "정 의원이 과거 이재명 (당시) 대표를 비판한 적이 있지만, 그때의 이재명을 바라보던 정청래와 지금의 정청래는 확실히 다르다"며 정 의원을 옹호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정청래는 골 게터고 스타 플레이어라면, 나는 스타 플레이어를 법사위원장으로 세운 원내대표"라며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끔 뒤에서 도와주는 히딩크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 의원이 자신을 '인파이터', 박 의원을 '아웃복서'에 각각 빗댄 것에 대한 답변 성격으로도 해석됐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