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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덮친 화마에 언니 이어 동생까지…합동감식했더니

<앵커>

어제(24일) 새벽 부모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부산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살 초등학생이 숨졌습니다. 함께 있었던 7살 동생도 크게 다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오늘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매가 다니던 학교에는 추모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있던 언니 10살 A 양은 구조 직후 숨졌습니다.

7살 동생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끝내 숨졌습니다.

부모가 새벽일을 나간 사이 발생한 화마는 자매 모두의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곳곳에서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자매가 다니던 학교에는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학생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연을 적은 메모장을 분향소 벽면에 써 붙이고, 과자와 학용품도 가져다 놓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 같은 아파트 사는 아이들도 있고 또 부모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도 있고, 아이들하고 생각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상에도 피해 가정에 대한 추모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의 합동 감식 결과, 거실에 있던 콘센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병훈/부산진서 형사1과장 : 거실에 있는 콘센트 멀티탭에 있는 그 부분에서(불이) 발생했는데, (피해자들) 방이 바로 옆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연기가 확 가면서.]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아파트가 지어진 당시에는 법령상 스프링클러가 16층 이상 층에만 설치하도록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노후 아파트에 대한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 영상편집 : 박서아 KNN)

KNN 최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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