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탄즈 핵 시설 파괴 모습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력을 중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타스님 통신 등 이란 매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마즐리스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란원자력청(AEOI)의 IAEA 협력 중단을 정부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0표, 반대 2표로 의결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AEOI는 핵시설 안전이 보장되고 이란의 평화적 핵프로그램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때까지 IAEA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에 대한 협력 중단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으로서 IAEA의 핵시설과 핵활동 사찰·검증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한 형식적 비난조차 거부해 온 IAEA의 국제적 신뢰도는 바닥났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이란군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공격을 중단해야 했다"며 "적들은 (우라늄) 농축을 멈추고 미사일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IAEA 이사회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기 하루 전인 이달 12일 이란이 NPT상 핵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IAEA가 이란의 안전조치협정 의무 불이행을 결의한 것은 이란 핵위기가 고조했던 2005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이란은 이 IAEA 결의 직후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습한 만큼 IAEA가 의도적으로 공격의 명분을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사진 =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