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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모, 이례적 인도태평양 훈련…"중국 견제 의도"

싱가포르에 입항한 영국 항공모함 '프린스오브웨일스'(사진=EPA, 연합뉴스)
▲ 싱가포르에 입항한 영국 항공모함 '프린스오브웨일스'

영국 항공모함 '프린스오브웨일스'가 이례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돼 여러 다국적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이 항공모함은 지난 23일 싱가포르에 입항했으며, 호주, 일본, 한국 등에도 들를 예정입니다.

프린스오브웨일스 호는 8개월간의 배치기간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스페인 등 여러 나라 군함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예정입니다.

퀸엘리자베스급 2번째 항공모함인 프린스오브웨일스 호는 영국 해군이 보유한 전함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비행갑판 크기는 축구장 3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배치된 군 병력의 수는 약 2천500명에서 시작하며, 일부 주요 훈련에서는 4천500명을 넘어설 예정입니다.

이 항공모함의 인도태평양 배치는 몇 주 전 중국 항공모함 2대가 동시에 배치돼 군사훈련을 하고 이에 대해 일본이 거세게 항의한 데 이어 이뤄졌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항모전단장인 제임스 블랙모어 영국 해군 준장은 중국 해군과 충돌을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 영국과 중국 각각이 공해에서 항해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BBC에 "그들(중국 해군)이 와서 우리가 뭐 하는지 보고 싶어 할 것이 거의 틀림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나라들 중에도 그런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린스오브웨일스의 작전이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주에 중국은 영국 해군의 해상초계함 '스페이' 호가 타이완해협을 통과하자 이를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의도적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국은 스페이 호와 그와 동급인 자매선 '테이마' 호 등 전함 2대를 인도태평양에 고정으로 배치해 순찰 임무를 맡기고 있습니다.

BBC는 미국이 예측가능성이 낮은 거동을 보여 이 지역의 군사동맹에 불확실성이 생긴 시점에 프린스오브웨일스 호의 인도태평양 배치가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호주·영국과 체결했던 이른바 '오커스 핵잠수함 동맹 협정'에 따른 핵잠수함 판매 및 기술 제공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블랙모어 준장은 그가 지휘하는 항모전단의 임무에 오커스 협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사양하면서 해당 거래가 "전적으로 정부와 정부 수준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항모전단은 7월에는 호주가 주도하고 미국 등 지역 군부가 참가하는 훈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어 필리핀해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한 후 일본의 F-35 역량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블랙모어 준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프린스오브웨일스 호의 인도태평양 배치가 이 지역을 영국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과 유럽 지역 사이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린스오브웨일스 호는 9월에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영국의 '5개국 방위 협정'(FPDA)에 따른 연례 군사훈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FPDA 연례 군사훈련에 영국 항공모함이 참가한 것은 결성 첫 해인 1971년이 마지막으로, 이번이 54년 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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