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로 압수수색 진행됐던 SPC삼립 시화공장
경기 시흥시에 있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당시 기계의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제 기능을 못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늘(25일) 사고 기계인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대해 "컨베이어벨트의 양 측면에 오일 도포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는 3.5m 높이의 타원형으로 된 기계로, 갓 만들어져 나온 뜨거운 상태의 빵을 컨베이어벨트로 실어 나르며 식히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계에는 윤활유를 뿌려주는 자동분사장치가 설치돼 있어, 컨베이어벨트의 양 측면에 윤활유가 뿜어져 나가도록 되어 있는데, 이번에 사고가 난 기계의 자동분사장치는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과수는 윤활유 자동분사장치의 오일 호스 위치가 윤활유를 도포해야 하는 주요 구동 부위를 향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리고, 지난 18일 수사 당국에 감정 결과를 회신했습니다.
사망 근로자는 윤활유 용기를 들고 기게 안쪽으로 들어가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윤활 작업을 하다가 회전체와 지지대 사이에 몸이 끼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노동부는 SPC삼립 시화공장 측이 사망 근로자가 사고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근무 중인 것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