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모의총을 수입해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약 2억 2천만 원어치의 총포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무실 내부로 진입한 경찰이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남성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줍니다.
[경찰 : 000 본인 맞으세요? (예.) 저희 압수영장 집행하려고 왔어요.]
남성 뒤편에 있는 진열장에는 모형 실탄과 총기 부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모두 실제 총과 비슷한 모의 제품들입니다.
경찰이 모의 총포를 판매한 개인판매업자 50대 남성 A 씨와 60대 업체 대표 B 씨, 30대 운영자 C 씨를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총기를 거래했는데, 교묘한 방법으로 단속을 피해 갔습니다.
모형 총기는 실제 총으로 오인되는 걸 막기 위해 색깔이 칠해진 부품, 이른바 '칼라 파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판매 사이트에는 총기에 칼라 파트가 부착돼 있는 사진을 올려놓고, 실제로는 총기와 칼라 파트가 쉽게 분리되는 총기를 판매했습니다.
또 이들은 유리잔이나 캔을 쏘면 잔과 캔이 산산 조각날 정도로 파괴력이 강한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파괴력이 모의 총포 성능 기준치의 7배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박순기/서울청 풍속단속계 계장 : 충분히 위험하다고 보고 있고요. 사람 안면 부위에 쏜다든가 동물들을 쏜다고 하면 충분히 상해 정도는 입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업체 대표 B 씨는 유럽과 대만, 중국 등 해외에서 물건들을 들여왔는데, 중국에서 들여온 총포들의 경우 칼라파트가 쉽게 분리되는 제품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 씨 업체로부터 1억 9천만 원 상당의 모의총포 775정, C 씨로부터 3천만 원 상당의 모의총포 45정을 각각 압수하고, 이들을 총포 화약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