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갑자기 출국해서 이른바 '황제 도피 의혹'이 불거졌던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저희가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도피 3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연 배 씨는 늦어도 8월에는 귀국해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위치 노출 등을 이유로 텔레그램 화상 인터뷰에 응한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6월 출국한 뒤 3년여 도피 기간에 동남아 등지를 오가며 생활했다고 말했습니다.
[배상윤/KH그룹 회장 : 베트남에 있었고요. 국경 근처에 있습니다. 캄보디아하고 베트남 국경 근처에….]
배 회장은 건강 악화로 캄보디아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늦어도 8월까지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상윤/KH그룹 회장 : 8월 중으로 들어갈 겁니다. 소명할 건 소명하고 성실히 임할 겁니다.]
그동안 귀국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찰의 추가 수사가 계속 이어져 귀국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배 회장은 지난 2022년 자신 소유의 KH그룹이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와 공모해 입찰을 따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4천억 원대 배임과 회삿돈 6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습니다.
배 회장은 또, 경기도 남북 교류 후원과 관련한 이른바 대북 송금 의혹에도 연루돼 있는데, 도피 후 첫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혐의와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은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신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북한과 업무 협약을 맺은 건 사업 이득을 위해 비밀리에 추진한 것으로 당시 경기도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상윤/KH그룹 회장 : (북한 측에) 비밀스럽게 돈을 주는데 경기도가 어떻게 끼겠습니까. 이재명 지사님하고 경기도하고는 전혀 무관한 일인데….]
배 회장은 해외 도피 과정에서 회사 임직원을 동원해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을 드나들고 카지노에서 수백억대 도박을 하는 등 '황제 도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자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입국하면 영장을 집행해 통상적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