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초등학생 자매가 있었는데, 언니는 숨졌고 동생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부모가 일을 하러 집을 나선 지 10분 만에 불이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에서 연기가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외벽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4시 10분쯤.

[이웃 주민 : 4시 조금 넘어서 안 자고 있었거든요. 타는 냄새가 심하게 올라오더라고요. 연기가 엄청나서 식구들 깨워서 밑으로 내려왔죠.]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지만, 당시 집 안에 있던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 자매는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30년 넘은 아파트라 스프링클러는 따로 없었습니다.
구조 직후 언니는 결국 숨졌고, 동생은 자체 호흡이 힘들 정도로 생명이 크게 위독한 상태입니다.
[황철호/부산진소방서 화재조사주임 : 먼저 아래에 있던 여아를 구조하고 그다음에 침대 여아를 구조했습니다. 당시에는 호흡 맥박이 없었고 CPR 응급 상황이었습니다.]
새벽 시간에도 부모님은 일을 하기 위해 집 밖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10여 분 뒤, 불이 났습니다.
해당 가정은 극심한 생활고에 올해 초 관할 구청에 지원을 신청했고, 아이들에게 교육급여가 지급되고 있었습니다.
성실하고 화목했던 가정에서 일어난 참극에 이웃 주민들은 황망한 마음을 숨기지 못합니다.
[이웃 주민 : 항상 (부부) 두 분이 손잡고 다니셨어요. 인사성이 밝아서 할머니들 보면 꼭 인사하고 가고.]
[이웃 주민 : 공주 둘이 아주 밝고 굉장히 예쁜 아이라고 하더라고요.]
경찰과 소방은 불이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조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