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이른바 동맹파로 분류돼 온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서 "취임하면 미국부터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상 밖의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여당 의원 5명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걸 두고는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도 야당에서 나왔습니다.
이어서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통 외교 관료 출신,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이른바 '동맹파'로 꼽히는데, 오늘(24일) 첫 출근길에서는 의외의 발언을 했습니다.
[조현/외교부 장관 후보자 : 취임하면 미국부터 가야 된다 그런 고정관념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미 대화를 잘해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게 이재명 정부 외교통일 정책의 우선순위라고도 했습니다.
남북 화해를 강조하는 이른바 '자주파'로 분류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남북 간 연락 채널 복원이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통일부 명칭을 바꾸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정동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바탕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다른 자주파 인사로 거론되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도 자신은 실익을 따라온 사람이라며 균형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대북, 대미 해법과 관련해 자신이 자주파든, 동맹파든,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 노선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입니다.
첫 내각 인선에서 여당 현역 의원 5명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야당에서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정동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인연이 작용했느냐고 따졌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것이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있습니다.]
여당은 국정 운영의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인사라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실현할 적임자들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