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정부 시절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걸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송 장관이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걸 두고 여권 안에서도 우려가 나왔는데, 이 대통령은 탕평 차원의 인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남는 쌀 의무 매입'을 골자로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하자,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11월 25일 기자간담회) : 절대 이 법이 통과돼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우리 농업의 미래를 그야말로 망치는 법이다….]
7개월 뒤인 어제(23일), 이재명 정부에서 유임된 송 장관은 달라진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6월 23일 국회 농해수위) : 부작용이 없는 범위 내에서 위원님들과 의논해서, 그리고 국정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에 나섰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들 시각에서는 매우 비겁한 태도로 보입니다.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중심으로 국민께 상세히 설명하기 바랍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어제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송미령 장관 유임에 대한 당내 우려를 전달했는데, 이 대통령은 "진영에 상관없는 탕평 차원의 인사가 필요했다"는 취지로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오늘 민주당 소속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들을 만나 송 장관 유임 배경 등을 별도로 설명했고,
[우상호/대통령실 정무수석 : (이 대통령이) 통합 실용 인사 원칙을 강조하시면서 '비록 전 정권 하에서 있었던 장관이라도 발탁한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요.]
송 장관 본인도 개별적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하면서 해명에 나선 걸로 알려졌습니다.
송 장관과 만난 한 민주당 의원은 송 장관에게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 재처리 등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송 장관 유임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