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 며칠 전 세계를 불안하게 했었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총을 내려놓기로 일단 합의했지만, 평화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입니다.
중동 현지에서 취재하고 온 곽상은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휴전 합의 발표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이스라엘에서 취재를 했는데, 거기서 나오는 길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스라엘 하늘길이 막힌 상태여서, 입국 때처럼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을 빠져나왔습니다.
요르단 등 주변국까지 항공기 운항이 수시로 취소되고는 있는데, 확전보다는 상황 관리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면서 무사히 취재를 마치고 항공편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창 싸우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일단 손을 맞잡은 모양새긴 한데, 이 휴전 합의가 잘 지켜질지 이게 관건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한국 시간 내일(25일) 오후 1시까지 양측이 공격을 하지 않으면 전쟁을 멈춘다는 게 휴전안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스라엘이 이란의 협정 위반을 문제 삼고 나오는 등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는 양쪽 모두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경을 살펴보면, 이란으로선 정권 존립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휴전 외엔 딱히 출구 전략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이스라엘도 요격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이어서 언제까지 이렇게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소모전을 끌고 갈 순 없습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미국을 개입시켜 이란 핵 개발을 저지했다는 점에서 위태로웠던 정치생명을 연장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선제 공격에 나섰던 이스라엘이 명분으로 삼았던 게 이란의 핵 개발이었는데, 그렇다면 이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도 미국도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 이란은 이제 핵무기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이 가진 장비를 파괴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건 엄청난 성과입니다.]
위성사진상으로도 핵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건 명백합니다.
다만 이란은 60%의 고농축 우라늄 408kg 정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의 공습 전에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비정상적인 트럭 움직임이 관측되는 등 농축 우라늄이 미리 빼돌려졌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란이 장기적으로 핵 개발 노선을 포기할지가 관건인데, 이번 공습으로 핵 개발 시계는 늦춰졌지만, 정권 차원의 개발 의지까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따라서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상황은 언제든 다시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남은 가장 큰 우려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