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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준다" 연막에 미끼 폭격기…트럼프 또 기만술

"2주 준다" 연막에 미끼 폭격기…트럼프 또 기만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밤중의 망치' 군사 작전에서 기만 전술로 이란의 허를 찌른 것처럼 외교 무대에서도 속임수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이란-이스라엘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법에 관심을 두긴 했었는지, 이스라엘의 공격을 만류하려 하긴 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무력 개입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9일 "최대치"라면서 이란에 2주 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것이 외교적 연막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됩니다.

당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란과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혀 백악관이 무력 사용보다 외교적 해결 쪽에 무게를 더 싣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미국은 이어 20일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외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의 핵 협상을 조율해 협상에 무게를 두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개입 작전을 승인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왔을 때는 본인의 소셜미디어에서 짐짓 화를 내듯 "내가 이란 문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보도를 부인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놓고 보면 이란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까지는 핵 포기 등 외교적 해법을 두고 고민할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시한을 거의 열흘 이상 앞둔 21일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에 미군의 미사일이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연막전술'을 활용하는 동안 미군은 B-2폭격기를 군사적 기만전술의 미끼로 던졌습니다.

미군은 미리 B-2 폭격기를 반대편인 태평양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노출해 국제사회와 이란의 시선을 돌렸습니다.

실제 이란을 향한 폭격기는 백악관 내에서도 일부에게만 알려진 채 극비리에 이란으로 직행했습니다.

이란은 방심한 탓인지 자국 영공을 들쑤신 미군 전투기 편대에 사실상 반격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디언은 미군이 신중한 사전 배치 끝에 대규모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일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도 전에 준비된 정황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은 언제인지도 의구심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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