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미국의 핵시설 폭격에 대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에 경계령이 떨어졌습니다.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에게 레바논을 떠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무부는 지역 내 불안하고 예측불가능한 안보 상황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에게도 주의 수준을 높이라는 경고가 발령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공관에서는 지역 내 군사시설에 대한 비필수 방문을 제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튀르키예에서도 미국인들을 상대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고 중남부 아다나 지역의 미국 영사관이나 인근 인지를리크 지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군 기지로 개인적 이동을 피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국무부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튀르키예에서 미국이나 서방을 겨냥한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라크에서도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과 에르빌의 미국 영사관 내 비필수 인력 대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이전인 12일부터 대피 지시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에 체류하는 미국인들도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속속 출국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피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유럽 등지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항공편을 갑절로 늘렸습니다.
미국 시민 1천여 명을 태운 크루즈선도 이스라엘을 떠나 사이프러스에 당도했습니다.
AP통신은 21일 기준으로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미국인 7천900여 명이 출국 지원을 문의했으며 이란에서는 체류 미국인 1천여 명이 출국 지원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미국 국적자가 70만 명 정도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당수가 이중 국적자이며, 이란 내 미국인은 수천 명 규모입니다.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전격 감행하면서 이란이 중동 지역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하거나 미국인을 인질로 잡는 등의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