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필버그 감독도 첫 말씀이 '한국'…수상 기대 안 했다"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인터뷰

<앵커>

토니상 6관왕의 자랑스러운 우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만든 주인공 중의 한 분이죠. 박천휴 작가를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토니상 6관왕 수상한 박천휴 작가

Q. 수상 어느 정도로 기대했나?

[박천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사가 : 무명의 한국인 작가가 한국을 배경으로 쓴 공연 자체가 브로드웨이에 올라간 것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진짜 기대는 안 했고, 만약에 꼭 하나만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작가인 윌,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공이 돌아가는 작품상을 받으면 좋겠다라는 기대, 희망 그 정도만 생각했었습니다. 그저 브로드웨이라는 시장이 워낙에 제작비가 비싸기 때문에 오리지널 스토리는 점점 희귀한 게 되어 버렸고 유명한 원작이 있는 공연들만 많이 올라가는데, 이렇게 낯선 시도를 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다행스럽게도 가치를 알아봐 주신 게 아닌가.]

Q. 미래 배경 로봇 이야기 쓴 이유는?

[박천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사가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어린아이 같은 로봇들을 주인공으로 했거든요, 그 이유는 우리가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점점 잊혀지고 있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고 그 작품을 씀으로써 저 스스로도 인간다운 게 뭘까를 스스로 리마인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Q. 한국적 설정 유지한 이유는?

[박천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사가 : 일단 굳이 바꿔야 될 필요성을 못 느꼈고요. 한국인 작가가 썼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보니까, 원작처럼 한국을 배경으로 했을 때 느껴질 수 있는 진정성이 있다고 믿고 싶었고요. 낯선 세상을 함께 따라가다가 결과적으로는 이들도 나랑 똑같은 인간이구나라는 예술적인 경험을 하는 게 작가로서의 목표이기도 했기 때문에 한국을 배경으로 했을 때 미국 관객분들이 그렇게 느껴주신 게 아닌가. 얼마 전에 제가 너무 영광스럽게도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님이 저희 공연을 보시고 공연을 잘 봤다고 연락을 해주셔 가지고 그저께(20일) 밤에 화상 통화를 했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그거였어요. 한국인 캐릭터가 한국을 배경으로 한 게 자기는 너무 좋았다, 그게 가장 매력적인 점이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굉장히 개인적으로도 기뻤습니다.]

Q. 한국어 '화분' 그대로 쓴 이유는?

[Have you said your goodbyes yet Hwaboon? 작별 인사했니, 화분?]

[박천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사가 : 화분조차 어떻게 보면 한국인 캐릭터였고요, 저한테는. 그래서 그거를 영어로 번역을 해서 플랜트라고 했을 때 묘하게 느낌이 같다고 생각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화분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지금 사실 화분은 어떤 배우보다도 더 뉴욕에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거든요. 모든 관객분들이 화분 티셔츠, 화분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심지어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서 입고 이러시는데 그래서 굉장히 저한테도 뿌듯한 경험입니다.]

Q. 한국 관객들에 감사하다 했는데?

[윌 애런슨/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곡가 : 응원해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천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사가 : 한국 관객분들이 저와 윌의 텍스트와 음악에 공감을 해 주시고 지지를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뉴욕에서도 쉽게 타협하지 않고 원작 그대로 미국에서 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말하자면 어쩌면 해피엔딩이라는 나무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한국 관객분들이 저희에게 선사해 주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Q. 향후 계획은?

[박천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사가 : 저희의 최근작이었던 '일 테노레'와 '고스트 베이커리'의 재연을 어서 빨리 작품을 더 보완해서 한국 관객분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미국 관객분들에게 그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고요.]

Q.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 공연은?

[박천휴/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작사가 : 네, 저희 10주년이거든요, 어쩌면 해피엔딩 초연을 한 게 그래서 10주년 공연을 사실 오리지널 어쩌면 해피엔딩이잖아요. 그 오리지널 어쩌면 해피엔딩을 다시 한국 관객분들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기대감이 큰 상태입니다.]

(구성 : 김수현, 영상편집 : 오영택, CG : 강경림, 영상출처 : NHN링크·CJ ENM·OD컴퍼니·토니상유튜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