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자국 무기 생산 확대를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엠바고(보도유예)를 전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유럽 안보의 일부이며 특정 파트너국이 GDP의 0.25%를 우리 방위산업과 국산 무기 생산에 배정해 줄 것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 장기화로 무기·탄약 수요의 약 40%를 국산 무기로 충당하고 있으며 방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럽도 우크라이나 방산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특히 이날 요청은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방비 증액이 논의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나토 32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 등 5% 지출 가이드라인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 비용 역시 직접 군사비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현재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영국, 리투아니아와 공동 무기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올여름께 유럽 국가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자국의 방산 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오는 24∼25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23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며, 참석 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에 회동이 불발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스탄불 협상'에 따른 전사자 교환 합의 이행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러시아군 시신 최소 20구를 잘못 전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러시아군 시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러시아가 전쟁과 자국 병사를 대하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