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방공시스템이 21일 이란의 공격 중 텔아비브 상공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핵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요인 암살과 미사일 공격 주고받으며 아흐레째 무력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의 베테랑 지휘관을 제거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곰 지역의 한 아파트를 공격해 IRGC의 해외 작전 부대인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살해된 지휘관은 쿠드스군에서 팔레스타인 부대를 이끌던 사이드 이자디로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저장소와 발사 시설을 겨냥해 일련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시설도 또다시 공격했습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핵시설 중 하나인 이스파한 핵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유해 물질 유출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해군은 이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타격했습니다.
레바논 남부 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한 이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분쟁에 헤즈볼라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단행된 것입니다.
이란도 새로운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날 새벽 2시 30분쯤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접근하면서 수도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과 서안지구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에 대응하면서 수도권 전역에 폭발음이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인 마겐다비드아돔(MDA)은 남부 지역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이 목표물을 직접 타격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란 미사일이 요격되면서 발생한 잔해로 중부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이란의 전면전을 우려하며 해결 노력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은 전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핵협상을 벌였으나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유럽 등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이란이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는 한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분쟁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를 저울질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핵포기'를 결단하라고 거듭 압박했습니다.
이란에 2주간의 최종 현상 시한을 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주는 "(이란)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는지 보는" 시간이라면서 이 시한이 '최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이란 측 요구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이스라엘에 공습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