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국 정부 조치에 따라 3주 넘게 멈췄던 유학비자 발급 업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예약자가 몰리며 이번 달 비자 인터뷰 일정이 금세 마감됐는데요. 미국 정부가 모든 비자 신청자들은 SNS 계정을 공개로 해야 한다는 요구를 추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미 국무부 공식 웹사이트입니다.
오늘(20일) 오전부터 유학과 직업훈련, 연수 목적의 비자 인터뷰 신청을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미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8일, 학생비자 관련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23일 만입니다.
이달 25~27일까지 사흘간 인터뷰 일정이 공지됐는데, 예약자가 몰리면서 수십 분 만에 신청이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자 대행업체 : 다음 주 수목금 인터뷰 날짜가 잠시 열렸다가 금방 차버렸어요. 한 150개 정도.]
미 국무부는 다음 주 비자 심사부터 새 지침을 적용할 예정인데, 이전보다 많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SBS에 보낸 입장문에서, 모든 유학생과 교환 방문 신청자들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포함해 포괄적이고 철저한 심사를 받게 될 거라면서 이를 위해 신청자들은 SNS 계정을 '공개'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자 심사는 미국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이 미국의 이익을 해칠 의도가 없는지 확인하는 '국가 안보 결정'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비자는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자 신청자들이 과거에 비공개로 올렸던 SNS 글까지 검열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겁니다.
모든 국가는 외국인 비자 발급에 나름의 조건을 달기 마련이지만, 과도한 '사상 검증' 아니냐는 논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