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 피해도 곳곳에서 잇따랐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서는 지하차도가 잠기는 바람에 60대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산림청은 전국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올렸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차도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고, 검은색 SUV 차량도 반쯤 잠겨 있습니다.
오늘(20일) 새벽 5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안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차 안에서 60대 남성을 구조하고 차량을 물 밖으로 옮겼습니다.
도로가 부서지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오늘 아침 7시 15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의 한 빌라 앞 이면도로에 가로 10m, 세로 4m, 깊이 1.5m의 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도로가 내려앉으면서 화물차 바퀴가 빠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지자체는 도로 밑에 있던 우수관이 파손되면서 흘러나온 빗물에 주변의 흙과 도로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인천 서구 마전동의 도로 한복판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남동구 간석동의 주차장에서는 넘어진 나무가 차량을 덮쳤습니다.
밤사이 수도권에 내린 강한 비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기에서 200건, 인천에서 45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기상청이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오늘 낮 2시 30분 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습니다.
산림청은 아침 8시부로 전국 17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습니다.
정부는 "재난 문자와 마을 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이고, 강수 집중 시간대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