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호텔에서 수십 마리가 넘는 진드기들이 발견됐습니다. 이걸 모르고 투숙했던 사람들이 진드기에 물려서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호텔 측은 한 달이 지나도록 보상도 해주지를 않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불 위에 붙어 있는 검은색 벌레.
살아서 벽과 천장을 기어다닙니다.
자세히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대구의 한 호텔 방에서 진드기가 발견된 건 지난달 24일.
외지에서 놀러 온 일가족 4명이 봉변을 당했습니다.
[피해 투숙객 : 모기 물린 줄 알고 계속 잤다가 계속 기어다니기에 얼굴을 만져봤어요. 먼지 같은 게 동글동글 잡히더라고요.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봤는데 진드기처럼 생긴 게 기어가더라고요. 100마리는 훨씬 넘을 거예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잠에 들었던 어린 아들과 딸은 진드기에 물려 피부가 붉게 변했습니다.
결국 온 가족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진드기 때문에 내다 버린 옷가지만 여럿입니다.
더 기가 막힌 건 호텔 측의 대처였습니다.
피해를 확인한 뒤 보상을 약속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호텔 관계자 : 진료라는 게 1년이 걸리고, 2년이 걸리고 중간중간에도 저희가 계속 정산을 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완치하시고 저희가 전체 금액을 다 보상해드리는 게 맞는다는 판단입니다.]
놀이공원과 가까워 휴가철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진 이 호텔은 이번 일로 과태료 처분 통보를 받은 상태입니다.
외지에서 온 일가족에게 대구 여행은 기억하기 싫은 악몽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TBC 안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