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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절벽 우려에 '들썩'…이창용 "수도권 공급안 나와야"

<앵커>

최근 서울 집값이 들썩이는 데는 당분간 신규 공급이 부족할 거라는 예측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걸 잠재우기 위해서는 공급 확대를 강조한 정부가 하루빨리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고 당장의 과열을 식힐만한 대책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재건축 현장입니다.

기존 주택들이 철거된 자리에는 풀만 무성합니다.

557세대 규모의 새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었는데,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이 마찰을 빚어 철거 후 2년 넘게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 물가 상승이 되고 건축비 자재비 올라가니까 거기에 맞춰서 공사비 요구를(하는데) 조합에서 못 받아들이겠다. (시공사) 계약 해지를 해버렸죠.]

신규 택지 확보가 쉽지 않은 서울에서는, 이런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신규 공급의 주요 수단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4만 가구 이상을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 착공 물량은 재작년부터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지난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착공이 줄다 보니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하고, 이런 추세면 내후년에는 공급 절벽에 가까운 상황에 놓일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권대중/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2021년 8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인허가 물량과 착공 물량이 거의 반토막 났어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면 당연히 가격은 오르거든요.]

현 정부가 공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을 주요 부동산 정책으로 강조한 만큼,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할 구체적인 청사진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 인하 추세에 공급 부족 우려가 더해진 만큼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초기에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공급에 대한 기대 불안이 '믿지 못하겠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구체적으로 공급안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더 나와야 될 것 같고…. 경기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겠지만 과도하게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그런 잘못을 범하면 안 되는 거고요.]

공급 대책 효과가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만큼, 일부 과열 지역에 대해서는 대출 관리 등 수요 억제 정책을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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