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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에 수익 40%"…김 여사, '고수익' 사전에 알았나

<앵커>

수사팀은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을 정황들이 담긴 녹음파일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대화 도중에 수익 배분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 재수사팀이 최근 확보한 김건희 여사와 미래에셋 직원 사이의 통화 녹음파일은 수백 개에 달합니다.

2009~2011년까지 약 3년간 통화가 이뤄졌는데, 녹음시기는 김 여사 명의 미래에셋 계좌로 주가조작이 이뤄진 시기와 일부 겹칩니다.

특히 검찰은 녹음파일에서 김 여사가 "계좌 관리자 측에 수익의 40%를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화에 등장하는 계좌 관리자를 주가조작으로 이미 유죄 판단을 받은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로 파악하고 있는데, 수익 배분도 통상적이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증권사 관계자 : 고객이 개별로 계약을 맺고 (투자전문가에게) 자기 계좌를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수익 배분은) 10%에서 20% 수준인 이 정도가 가장 흔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 수준보다 최대 4배의 수익금을 제공하기로 한 건, 적어도 김 여사가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상민/변호사 : 40%는 통상적이지 않은 굉장히 고율입니다. 고율의 수익을 결국 약정했다는 것은 역으로 시세 조정으로 인한 고수익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관련 내용을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전 인지 사실을 입증할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당초 김 여사는 '주가조작 사실은 몰랐고, 미래에셋 계좌는 제3자에게 맡겨둬 상세한 내용은 모른다'는 입장이었는데, 수백 건이 넘는 통화가 이뤄질 만큼 관심을 가진 점이 드러나 이 같은 해명의 설득력도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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