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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닥터헬기 격납고…국내 최초 설치

<앵커>

제주에 배치된 닥터헬기가 계류할 수 있는 격납고가 제주공항에 마련됐습니다. 기상에 따른 제약이 줄고, 출동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부축을 받으며 서 있는 한 관광객.

한라산 등반 중 무릎 부상을 당해 거동이 불가능해진 겁니다.

닥터헬기를 띄우려고 했지만, 기상 악화로 운항이 불가능해 결국 들것을 이용해 하산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닥터헬기는 강풍 등 기상이 좋지 못할 경우 이착륙이 쉽지 않았습니다.

격납고가 따로 없다 보니 서귀포 남원읍 수망리의 중산간 초지에 계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야외다 보니 관리마저 어려운 데다, 비나 태풍 등에 의한 기체 결함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년 반 동안 출동 요청 181건 가운데 46건은 기상 악화 등으로 출동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줄어들게 됐습니다.

닥터헬기가 제주에 배치된 지 2년여 만에 제주국제공항에 격납고가 만들어졌습니다.

제주 시내 병원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단시간 내에 의료진을 헬기에 태울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장 출동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권오준/제주 닥터헬기 운항팀장 : 수망리에서 한라병원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됐지만, 공항에서 한라병원까지는 3분 만에 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굉장히 단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상에 따른 제약도 크게 줄게 됐습니다.

[김성수/제주한라병원장 : 기상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헬기가 운항 가능한 기상 상태가 되면 언제든지 운항을 할 수 있는….]

현재 전국에 배치된 닥터헬기는 모두 8대.

공항에 격납고가 마련된 건 제주가 처음인 가운데, 이번 격납고 준공으로 제주 지역 응급의료 체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주혁 JIBS)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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