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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기관들, AI 본격 도입…"군사작전 수립에 활용"

중국 정보기관들, AI 본격 도입…"군사작전 수립에 활용"
중국의 국가 정보기관들이 위협 대응 조기경보부터 군사작전 수립까지 두루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7일 '중국 정보기관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제목 기사에서 레코디드 퓨처 산하 인식트 그룹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사이버 보안과 테러 등의 위협을 연구하는 기관인 레코디드 퓨처의 이 보고서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같은 서방 정보기관들이 AI 활용을 강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 정보기관들의 AI 활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 공개됐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오픈 AI와 2억 달러(약 2천74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보건, 군수, 사이버 방어 등의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중국 인민해방군 등의 특허 출원과 공개된 계약서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중국의 군과 정보기관이 AI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중국군과 정보기관은 AI의 분석 기능을 이용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여 더 많은 정보를 빠르고 저렴하게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대형언어모델을 포함한 여러 AI 기술을 혼합해 사용하면서 오픈 AI나 메타 등 미국산 모델과 딥시크, 즈푸AI 등 자국 모델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업들이 자사 AI 모델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기관들의 자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올해 1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딥시크가 등장한 이후 중국의 군수 조달에서 딥시크 활용 기술이 신속하게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팀은 다만 중국 정보기관들이 AI 기술을 활용할 때 공산당 이념이 반영된 정보 수집으로 인한 편향된 결과 도출이라는 한계도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서방의 AI 기술을 활용할 경우, 신자유주의나 자본주의적 사상이 중국의 정보 업무에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중국군이나 정보기관들의 엄격한 정보 통제로 인해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파악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중국병기과학연구원이 AI를 활용해 군사 모델을 훈련하는 특허를 출원한 사례 등을 통해 중국 군과 정보기관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을 예측, 분석했습니다.

또 단순한 정보 분석만이 아닌 군 지휘권의 목표 선정과 작전 계획 수립 등에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헤이버 선임 분석가는 "중국병기과학연구원의 특허 출원 신청서를 보면 작전 계획 수립과 전장 정보 분석 등에서 다양하게 AI를 활용하게 돼 있었다"면서 "매우 광범위한 범위에서 정보 순환 과정 전체에 걸쳐 적용할 수 있게 의도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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