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소환 불응 진술서…체포영장 신청 검토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찰에 직접 쓴 진술서를 통해 내일(19일)로 예정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세 번째 불출석을 통보한 것이라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내일로 예정된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편으로 제출했습니다.

3쪽 분량의 진술서도 첨부됐는데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진술서를 작성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서에서 "지난 1월 3일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은 수사권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고 경호처는 법규에 따라 정당한 행위를 한 것"이라며 "경호처의 영장집행 불허 과정에 자신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7일 군 사령관 3명에 대한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혐의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소명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가 대통령으로서의 정당한 권한행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치 범죄를 은폐하듯 각 사령관들의 통화기록을 지우라고 지시했단 건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무조건 출석을 요구하는 건 지나치며 서면조사로 진행하고, 그게 부족하다면 제3의 장소에서의 비공개 조사도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역제안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경찰 소환에 불응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로 통상 수사기관은 주요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요구를 세 차례 거부할 경우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내일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신병 확보에 나설 경우 조은석 내란 특검과 협의 절차를 거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