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공병 천명과 군 소속 건설노동자 5천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투병 파병에 이어서 쿠르스크 재건 인력까지 파견하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더욱 밀착하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지시를 받고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어제(18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지난 4일 방문에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만난 겁니다.
김 위원장 면담 이후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 매체들에게 북한이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천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이 쿠르스크지역 지뢰 제거 작업을 도울 공병 병력 천명과 재건 사업에 나설 군 건설 노동자 5천명을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에 전투 병력 1만 2천명을 보낸 데 이어 재건 과정에 필요한 병력까지 파견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앞서 파견된 북한군 1만 2천명 중에선 사망자 600명을 비롯해 총 4천7백명의 사상자가 나온 걸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면담은 내내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쇼이구 서기를 맞이하며 "(재방문이) 북러의 협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한다"고 말하자 쇼이구 서기도 동의했다고 러시아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양측은 어제 면담에서 병력 교류와 쿠르스크 지역 내 상호 작용을 높이 평가하고,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추가 파병으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북러 사이 밀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