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8년 9명에게서 1천만 원씩을 빌린 것과 관련해 차용증을 확인한 결과 똑같은 형식에 돈을 빌려준 사람만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허위 차용증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김 후보자는 허위라는 표현은 주의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모두 9명과 각각 작성한 금전소비대차계약서, 즉 차용증 9장입니다.
계약 일자는 모두 2018년 4월 5일입니다.
1천만 원을 빌린다는 핵심 내용을 비롯해 세부 형식은 9장 다 같은데 이름, 주민번호 등 채권자 정보만 다릅니다.
9명의 채권자 중에는 이 모 씨도 있습니다.
이 씨는 김 후보자의 '2008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당시 불법 정치자금 2억 5천만 원을 제공했던 강신성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감사로 재직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강 씨도 같은 달, 이틀에 걸쳐 김 후보자에게 4천만 원을 빌려줬는데,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초까지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채권자 김 모 씨의 경우, 역시 미상환 상태에서 지난해 3월, 김 후보자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걸로 추정됩니다.
국민의힘은 채권자들이 애초 상환 의사가 없었던 게 아니냐며, 차용증의 허위 작성 가능성도 주장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 강신성 씨는 김민석 후보자의 스폰서를 넘어 김민석과 정치적 자웅동체입니다.]
김 후보자는 어제 출근길 '허위 차용증 의혹' 관련 질문에 반발했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 허위 차용증이라는, 허위나 확인되지 않은 용어를 쓰는 것을 주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 후보자는 어제 새벽 SNS에는 자신의 지난 2002년 '1차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정치검찰의 표적 사정"이라고 썼고, 정치자금 사건의 내막과 채무 변제 과정 등을 하루에 하나씩 설명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새 정부 발목을 잡으려 정치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공진구·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