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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어쇼 이스라엘 부스에 가림막…"공격용 무기 전시"

파리 에어쇼 이스라엘 부스에 가림막…"공격용 무기 전시"
▲ 파리 에어쇼에서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는 이스라엘 방산업체 부스

현지시간 16일 개막한 세계 최대 항공우주 박람회인 파리 에어쇼에서 이스라엘 방산 업체 일부가 공격용 무기를 전시해 주최 측이 부스를 폐쇄했습니다.

박람회 주최 측은 라디오 프랑스 앵포에 "개막 전 프랑스 관련 당국의 지시로 이스라엘 부스에 전시된 공격용 무기를 철거하도록 했다"며 이를 따르지 않은 업체들의 부스는 검은 가림막으로 무기 노출을 금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이스라엘 방산 업체 9곳 중 4곳은 관련 규정에 따랐으나 나머지 5곳이 무기를 자진 철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무기를 철거한다면 다른 업체처럼 부스 개장을 다시금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프랑스 주최 측의 조치가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 일방적인 조치는 밤사이 이뤄졌다"며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프랑스 LCI 채널에 "이스라엘 기업들은 주최 측과 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했다"며 "이스라엘 게토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방산 업체들의 프랑스 행사 참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열린 해양방위 산업 박람회에 프랑스 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공습을 비판하며 이스라엘 기업의 참가를 사실상 금지했다가 이스라엘 당국의 반발을 산 후 조건부로 허용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프랑스 정부가 지난번과 달리 이번 파리 에어쇼에 이스라엘 업체의 참가를 허용하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프랑스 지부는 "가자지구에서 사용되는 무기를 판매하는 기업들의 참석을 허용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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