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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중국에 선보인 한국 수묵채색화…한중 국립미술관 첫 교류전

흩날리는 갈기, 포효하는 듯한 얼굴, 말의 생명력을 수묵 농담으로 생생하게 표현한 운보 김기창의 '군마'입니다.

1950년대 동양화에 현대성을 불어넣던 시기 대표 작품입니다.

한 마리의 늠름한 말, 간결하지만 힘 있는 선, 수묵의 농담과 번짐으로 역동성이 드러납니다.

전통과 서양 화법의 융합을 이끈 중국 작가 쉬베이홍의 '전마'입니다.

말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먹이라는 동일한 재료를 사용한, 한중 동시대 작가들의 생각과 표현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 나란히 걸렸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중국미술관의 공동기획전 '수묵별미'가 지난해 서울에 이어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습니다.

한중 국립미술관의 교류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수묵채색화 각각 60점씩 120점이 선보였는데, 중국 측은 중국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우창숴, 치바이스 등의 국보급 수묵화를 선보입니다.

[우웨이샨/중국미술관 관장 : 양국의 교류는 단순한 회화 기법 전달을 넘어 문화적 울림과 조화로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화에서는 도시 풍경, 개인의 내밀한 기억과 감정을 한국화 화법을 이용해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배원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지필묵연에만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것도 계승하되, 현대 미술로서 한국 수묵채색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중국에서 해외 작품 전시로는 드물게 두 달간 이어지는데, 순수 예술 분야의 교류가 이른바 한한령 이후 막혀있던 한중 문화 교류를 되살릴 물꼬가 될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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